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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송을 Camp Fire 용 장작으로....

  • GT 남병두
  • 조회 566
  • 2014.03.05 06:44

바이칼을 다녀 온지도 한달이 다 되어 간다.

이렇게 찌는 더위속에서 바이칼의 추억을 더듬는 건 또 하나의 피서법이 될 수도 있겠다.

우리 일행 다섯부부와 인생의 해석력에 깊이가 있는 멋진 중년신사 한분, 그리고 대통투어의 문사장, 전부해서 12명이 바이칼,몽골 8일 여행길에 오른건 지난 7월 초였다.

집집마다 기간은 조금 차이가 나겠지만, 30여년을 같이한 사모님들을 모시고 40년을 사귄 친구들이 미지의 세계, 그것도 뭔가 신비감이 가득한 바이칼 몽골여행은 50대 후반의 우리 일행을 들뜨게 한것 또한 사실이다.

이미 한달이 지나가 세세한 부분까지의 기억을 일일이 해 낼수는 없지만, 종합적으로 얘기하자면 정말 꿈같은 여행 이었다.

시베리아의 초원, 바이칼의 알혼섬, 알혼섬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지켜보던 석양. 약한 가랑비 속에서의 바이칼호 유람선 승선. 그리고 사람들.

1,400m 고원지대, 끝없이 펼쳐지는 구릉. 겔에서의 하룻밤, 초보 승마 체험에서 운좋게도 말이 달려주어 어린애같이 흥분하던 기억.몽골의 초라한 궁전. 그리고 사람들.

사람마다 여행을 통해 여러가지 체험을 하고 나름대로의 기억이 있겠지만 내게 있어서 특히 기억에 남는건 적송을, 그것도 쭉쭉 뻗어 올라간, 수십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적송숲을 흔하게 본거다.

나는, 금강산 세존봉 등반을 가서 여러가지 보고 느꼈지만, 하산길에 우거진 적송숲을 보고 감탄한지 얼마되지 않은터라 뜻하지 않게 시베리아의 바이칼 여행에서 잘생긴 적송숲을 만난건 어쩜 문화충격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적송이 무었인가. 그전에, 소나무란 무었인가. 소나무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주는 특별한 느낌은 나만 갖는 것일까?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요즘은 우리나라의 청송, 울진, 강원도 설악등 깊은 산에서나 잘 생긴 적송을 볼 수 있고 그걸 서울 근교에 성공적으로 이식해 내면 얼마나 값나가고 운치있는 나무이던가. 

그런 적송을 시베리아에서, 미리 예상했던 자작나무 숲에 못지않게 우거진 숲을 보다니...일종의 Shock 이었다. 적어도 나 한테는. 아니 소나무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자라는 나무가 아닌 모양일쎄... 여기 적송들이 우리나라에 가면 귀족대접 받겠네...

그보다 더한건, 그런 귀한 적송을 Camp Fire용 장작으로 쓴다는 거다. 그것도 아낌없이. 알혼섬 숙소 앞마당에 쌓아놓고 도끼로 패서는 필요한 만큼 가져다 때면 된다. 그 귀한 적송을.

여행이란게 상상력의 한계를 넓혀 준다는 얘기는 들은것 같기는 한대, 저녁 모닥불에 장작용으로 아낌없이 던져지는 적송을 본 과문한 50대 한국남자에게 바이칼, 몽골여행은 특별한 여진을마음에 안겨준 여행이었다.

시베리아는 겨울 시베리아가 진짜야. 2월에 한번 와보라구. 상상을 뛰어넘는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오는 2월 또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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